[설화] 할미산성, 선문대할망, 노고할미, 서구할미, 온달산성
[할미산성]
마고의 전설이 어려 있는 용인의 할미산성은 신라의 성터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에 있는 성으로 도기념물 215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와 가실리 그리고 기흥구 동백동의 경계에 있는
산의 정상에 머리테 모양으로 쌓은 성이다.
경기도 용인시 석성산에는 할미산성이 있었고, 할미산성의 전하는 설화에 따르면
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성을 반씩 맡아서 누가 먼저 쌓는가를 내기했는데,
할아버지는 돌을 잘 다듬어서 제대로 성을 쌓고 있었고, 할미는 치마자락에 잔돌을 줏어 담아서 성을 쌓았다고 한다.
결국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해 성을 쌓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내기에서 졌다고 한다.
또한 마고가 앞치마에 돌을 모아 하룻밤 사이에 석성을 쌓았다는 엄청난 힘의 소유자로
할미산성의 전설처럼 ‘만사를 뜻하는 대로 이루게 해준다는 신선’으로 자리잡은 ‘마고 할미’의 영험을 지닌 곳으로 알려졌다.
할미산성(마고성)은 산을 중심으로 테처럼 쌓은 산성이라고 해서 테뫼식 산성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할미산성은 할미성, 노고성, 마고성 등 이름도 다양한데 마고선녀(麻姑仙女)가 만든 성이라고 해서
마고성(麻姑城)이라고 생각되지만, 마귀할미가 만든 성이라서 마고성(魔姑城)이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노파(老婆), 즉 할미가 쌓은 성이라 해서 노고성(老姑城), 혹은 할미성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마고성(麻姑城)이 더 맞다고 느껴진다.
[선문대할망]
일명 '설문대할망'으로 불리는 제주도의 전설 속의 여신으로, 몸집이 거대하여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는 제주도 앞바다에 있는 관탈섬에 걸쳐질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거대한 몸집의 여신은 여러 민족의 고대 신화에서 창세신으로 등장하는 전지전능한 대모신(大母神)을 의미한다.
제주도의 선문대할망이 다리를 놓다 그만 두었다는 전설이 서린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앞바다에는
선문대할망이 치마폭에 담아 나르다 조금씩 흘린 흙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2리의 좌보미 오름이 있다.
그런데 제주도의 선문대할망은 끝이 좋지 않다.
이 할미는 속곳 한 벌만 만들어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제주도 사람들에게 약속하지만 실패한다.
속곳 한 벌을 만드는 데에는 명주 1백 필이 필요했는데 아무리 모아도 한 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망은 다리를 놓다가 그만 두었는데 지금도 그 자취가 조천면 앞 바다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게 남제주군 도선면 선읍리의 좌보미 오름이다.
게다가 물마다 들어가 키 자랑을 하다가 밑이 빠진 한라산 물장오리에 빠져 죽는다.
그래도 제주도 주민들은 제주도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거대한 몸집 지닌 대모신, 선문대할망을 꼽는다.
[노고할미]
경기도 양산에 내려오는 설화 중에 노고산에 있는 노고할미는 얼마나 몸집이 큰지 노고산과 불국산에 다리를 걸치고
오줌을 누었는데 문학재 고개에 있는 큰 바위가 오줌발에 깨져나갔다 한다.
하지만 노고할미는 순한 할머니여서 사람들한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하고, 노고산성은 노고할미가 쌓았다고 전해진다.
양산시 교동에 있는 산성으로 고려시대 포곡식 석축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노고산성은 양산시 교동과 원동면 화제리 간 경계를 이루는 오봉산(해발 479.9m)의
9부 능선을 따라 축조한 산성이다.
마고가 쌓은 산성이라해서 마고산성이라고도 한다.
[서구할미]
강원도 <삼척군지>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취병산 서쪽 백월산 중턱 바위굴에 서구할미가 살았는데 심술이 많아 어린애들을 홍역 같은 병에 걸려 죽게 했다.
요염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해 남자들을 홀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재물을 바치지 않으면 해도 입혔다.
생김새도 산발에 낚시코에, 손톱은 길다랗고 앙상했다.
나라에서도 어쩌지 못했는데 효자인 최아무개가 머리에 쑥뜸을 뜨자 “효자가 벌을 주니 달게 받겠다”고 하면서
며칠 만에 죽었다고 한다.
서구할미가 죽어서 바위로 변한 것이 서구암이라는 것이다.
[온달산성]
충청북도 단양군의 온달산성은 온달을 중심으로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장발리에 세워진 선돌은 온달장군이 성을 쌓기 위해 석재를 마고 할멈에게 가져오도록 부탁했는데,
마고 할멈이 지금의 장발리에서 돌을 캐 성산 꼭대기까지 날랐다.
그런데 성이 다 되어 갈 즈음에 신라군과 싸움에서 온달장군이 패하여 성을 빠져 나왔다는 전갈을 받고
마고 할멈이 들고 있던 큰 돌을 냅다 던지니 그 돌이 날아가 세로로 섰다고 한다.
그러나 마고 할멈은 온달장군의 누이동생 화신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